밴쿠버 생활 초창기때 약 2년 정도 Eastside Vancouver에서 살았다.
이 때 내가 살던 동네가 Strathcona라고 차이나타운부터 클락드라이브 그 부근 쯤이었는데
그 당시 집주인 말로는 스트라스코나에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내 직업도 그림그리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 동네에 산다는 것이 참 좋았다.
이 동네에서는 매년 11월쯤 되면 비주얼아트, 디자인, 크래프트 페스티벌을 한다.
Eastside에 사는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본인의 스튜디오 혹은 집에서 전시해놓고,
손님들은 그것들을 관람, 도네이션 혹은 구매를 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
몇 백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규모가 꽤 큰편이며 무엇을 관람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지도가 있다.
홈페이지와 지도를 통해서 어떤 아티스트들이 있는지 확인해 본 후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을 찾아가면 된다.
코로나 이전에는 마음껏 자유롭게 굳이 몇군데 정하지 않아도 발닿는 곳마다 들어가서 하루종일 그들의 스튜디오, 직접 작업하는 툴들 또 캐내디언이 직접 살고 있는 하우스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까지 되어서 엄청 재밌었는데
올해에는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것을 모두에게 오픈하지는 않고 예약제로 선택해서 갈 수 있었다.
Eastside Culture Crawl
culturecrawl.ca
현재 이 페스티벌은 진행중이며 11월 2-9일, 12-15일은 전시회는 끝났고 현재는 19일부터 22일까지 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한 아티스트들을 살펴본 후
원하는 날짜에 인원수와 함께 부킹을 하면 된다.
각 시간마다 정해진 인원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도 선택해야한다.
여러 스튜디오를 선택하기엔 시간을 잘 짜서 해야했으므로
그 부분이 귀찮게 느껴져 한 건물에서 많은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Eastside Atelier 이 건물에 20개 넘는 스튜디오가 있어 이 곳으로 정했다.
제한인원은 30명이고 50분 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이름과 인원 체크를 한 후 입장 가능하다.
지도가 벽에 붙어 있어서 구조를 간략히 볼 수 있었다.
입구 쪽에는 이곳에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 하나씩이 벽에 걸려져 있어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작품을 선택해 그 스튜디오로 바로 관람하러 갈 수 있게끔 해놓았다.
나는 입구 쪽부터 순서대로 관람하였다.
외관과는 달리 내부가 꽤 미로같고 넓었다.
복도를 지나면 한 곳에 여러 스튜디오가 함께 있었다.
이렇게 각 스튜디오 입구마다 아티스트 이름과 스튜디오 넘버가 적혀있다.
예약제 관람을 하니 이것대로 큰 장점이 있었다.
재작년, 작년에 갔을 때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아티스트와 대화할 기회도 많지 않고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 정신이 없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적은 인원이 구경하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작품 관람도 할 수 있고
아티스트들이 먼저 나서서 본인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보면서 궁금한 점도 바로 물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새 그림 4종
오일페인트를 이용한 듯한 몽환적인 그림
의외로 굉장히 가벼웠던 나무 그릇들.
각 나무의 특유 패턴을 살려 그릇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가격도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위의 그림을 그린 여자 아티스트가 말하길 아래 나무그릇들을 만든 사람이 본인 아빠라고 했다.
본인 아버지 작품을 함께 전시해 설명 또한 같이 해주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때문에 그림보다 오히려
조각이나 이런 공예품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특히 악기를 만드는 것은 실제로 처음 봤기 때문에 더욱 신기했다.
(아래사진)
월넛오일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 작품.
나는 월넛오일이란 재료를 처음 들어봐서 물어봤더니
브라운컬러만 존재하는 말그대로 월넛에서 추출한 오일페인트였다.
이 재료로 밑그림을 그린후 다른 컬러를 넣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관람시간 50분은 굉장히 짧았다.
하지만 시국이 이러니 아쉬운대로 발을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림, 전시회, 공예품등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우 유익한 페스티벌이다.
올 해 관람을 못한다면 내년까지 일년을 또 기다려야하므로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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